아래층에 어린이집·병원…'양육 친화' 주택 생긴다

입력 2023-11-28 11:29  




단지 내 어린이집과 병원, 키즈카페 등 양육 필수 인프라를 갖춘 공공아파트가 서울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아이가 있는 가구가 최장 12년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난임부부, 임산부, 다자녀가족, 신혼부부 지원에 이은 다섯번째 오세훈표 저출생 대책이다. 그간의 정책이 정책 대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양육가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아이사랑홈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이사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12년까지 거주기간을 보장한다. 주거비는 소득수준에 따라 주변 시세의 35∼90% 수준으로 책정한다.

주택 규모는 아이 키우는 가구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59·84㎡를 중심으로 계획하고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도록 자재를 고급화한다.

또 같은 건물 안에 서울형 키즈카페, 우리동네 키움센터, 어린이집, 병원 등 양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한 건물 안에서 양육과 관련한 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 규모와 입지 요건에 따라 복합문화형·지역거점형·지역사회통합형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복합문화형은 300세대 이상 주택과 함께 양육 인프라·박물관·도서관·극장 등 복합문화시설이 함께 대규모로 조성되는 모델이다.

1호 복합문화형 주택은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200m 거리에 있는 당산공영주차장 부지에 건립된다. 지하 4층∼지상 16층, 총 380세대이고 59·84㎡ 두 가지 유형으로 공급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거점형은 100세대 이상 주택과 함께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함께 만들어진다.

첫 지역거점형 주택은 금천구 시흥동 남부여성발전센터 부지에 지어지며 2026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가지 유형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지역사회통합형(100세대 미만)은 어린이집이나 주차장 등 기존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시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에 조성하는 모델이다.

1호 지역사회통합형 주택은 동대문구 용두동의 구립 햇살어린이집 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며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들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건립해 공급한다.

입주 자격은 무주택자이면서 '공공주택 입주 조건'에 따른 소득 기준을 적용한다. 다만, 일정 물량은 소득 기준을 완화해서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거주기간은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적용(12세 이하 자녀 1명은 6년, 2명 이상은 12년)하고 태아를 포함해서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가 많을수록 높은 배점을 부여한다.

아이사랑홈 공급과 병행해 민간에서 공급하는 기존·신축 아파트 중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춘 아파트를 시가 인증하는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 인증 제도'를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유치원·병원 등 주변 시설, 소음 저감 바닥재 시공 여부, 안전한 보행로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임을 입증하는 종합적인 인증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혼 적령기 청년이 결혼 후 자녀가 생기면 서울 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며 "양육자와 아이, 아이 키우는 지역주민까지 모두가 행복한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을 활발히 공급해 서울에서도 자녀를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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