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 연말 미국 소비가 부진할 것이란 월가의 전망과 달리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이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한풀 꺾였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먼데이까지 미국의 온라인 소비가 폭발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급증했고, 사이버먼데이 매출도 같은 기간 7% 늘어난 12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베릴 토메이 / 아마존 배송·기술 파트 부사장 : 실제로 우리는 기록적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초당 1천 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사이버먼데이 역시 5분 간격으로 수백만 개의 상품이 팔렸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사람들이 지갑을 닫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온라인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겁니다.
미국의 4분기 소비가 살아난 것이 확인되자 시장에는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동공급이 급증하고, 1인당 생산성도 향상되는 등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이 확인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앞질렀고, 이에 따라 가계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가 낙관론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테판 멀홀랜드 / 멀홀랜드&쿠퍼스톡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 2024년에는 월마트, 베스트바이의 예측이 현실화돼 소비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앞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는 등 통화정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오는 30일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 깜짝 추가 감산 조치가 나온다면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값이 반등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울 수 있습니다.
또 내일 새벽 연설이 예정돼 있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연말 소비 과열을 우려해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고금리 국면 장기화 우려가 다시 살아나면서 증시 낙관론은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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