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소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CJ ENM에 대해서 이야기나눠 보겠습니다.
산업 2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CJ ENM의 주가가 8%나 뛰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장중 5만원 아래로 움직일 정도로 약세가 꽤 오랜기간 지속됐었는데, 먼저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CJ ENM의 주가는 올해 초 10만 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실적부진으로 1월과 7월 빼고는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5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2월과 6월에는 낙폭이 컸는데요.
2월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13%넘게 주가가 떨어졌고요.
6월에는 CJ CGV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CJ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CJ ENM도 그 여파로 지난 6월에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달들어 주가가 53%나 올랐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나오면서 상승세를 탔고, 여기에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CGV의 유상증자나 합병 같은 굵직굵직한 소식이 주가를 움직였고,
또 실적변화에도 주가가 큰폭으로 움직였다는 이야기인데, 실적이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올해 2월 주가를 끌어내렸던 지난해 4분기 부터 살펴보면요.
전년과 대비해 영업이익이 78%나 줄었습니다. 5개분기째 영업익이 쪼그라들면서 당시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로 그 이후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광고시장 침체와 콘텐츠 제작비 부담으로 OTT 사업이 포함된 미디어플랫폼 부문이 1년 내내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요.
또 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포함된 영화드라마 부문도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3분기에는 반전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자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는데 지난해 보다 줄었지만 흑자로 돌아선겁니다.
적자 원인으로 지목됐던 티빙의 경우 콘텐츠 상각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손익이 개선됐습니다.
콘텐츠는 '무형자산'으로 수 년에 걸쳐서 나눠서 비용으로 처리되는데 그 부담이 줄어든 것이고요.
피프스시즌도 콘텐츠 납품이 재개되면서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티빙이 구독료를 인상할 예정인데다 광고형 요금제 도입 등 요금제를 개편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할리우드의 파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영화드라마 부문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 때문인지 이달들어서 주가가 50%넘게 올랐는데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된다고 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복 가입자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월 이용자 수는 930만 명 수준으로 국내 OTT 1위로 뛰어오릅니다.
양사가 콘텐츠 측면에서도 서로 보완되는 구조인데다 티빙 가입자 수가 지난해보다 70%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흑자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되면 CJ ENM 주가도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 : 양쪽의 포트폴리오가 너무 달라요. 티빙은 CJ ENM이랑 종편(콘텐츠)이 다 들어가있고, 웨이브는 지상파(콘텐츠)가 다 들어가 있어요. 둘이 합쳐지게 되면 콘텐츠가 안겹쳐요. 내년에는 티빙이나 피프스시즌도 흑자 가능성이 보여서 그럼 실적이 아주 좋아지거든요. 10만원도 안되는 주가는 아주 저평가 돼있다고 보는거죠. 정말 합병된다면 합병된 티빙과 웨이브의 실적추정을 해야하고 당연히 좋아질 것이고..]
<앵커>
앞으로 합병까지 어떤 절차들이 남아있나요?
<기자>
일단 CJ ENM과 SK스퀘어는 다음달 초에는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양사의 실사 후 내년 초에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게 되면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게 돼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또 합병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CJ ENM이 최대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지분율이 희석되면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지분을 취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분구조가 복잡한 상황에서 지분율을 어떻게 구성할지, 비용부담은 어떻게 해결할지 등의 과제가 합병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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