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원자력 발전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가한 일부 국가들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 규모를 2050년까지 현재(2020년 기준)의 3배로 늘려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불가리아, 캐나다, 체코, 핀란드, 헝가리, 몰도바, 몽골, 모로코,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웨덴,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UAE), 가나 등 20여개국이 서명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원자력이 모든 에너지원의 압도적인 대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며 "다만, 원자력 없이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과학, 사실, 증거에 근거한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과학적인 현실이다. 여기에는 정치도 이데올로기도 개입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핵발전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보다 청정한 에너지원이지만, 기후·환경 단체들은 핵발전 시설의 위험성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 문제를 지적하면서 화석연료의 좋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국제 기후변화 방지 운동 '350.org'의 북미 담당자인 제프 오도워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의 대체재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 감사하지만, 핵발전과 같은 위험한 오락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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