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일감 쌓였다"…HD현대일렉, 사우디 추가 수주

배창학 기자

입력 2023-12-06 13:52   수정 2023-12-06 16:12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
    북미 및 사우디서 수주 폭발적 증가
    <앵커>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북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따라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습니다.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의 성과가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회전기기, 배전기기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하는데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올해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며 HD현대일렉트릭의 성과가 좋았습니다.

    3분기 기준 27억 500만 달러(약 3조 5,5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85%를 달성했습니다.

    수주 잔고는 약 39억 6700만 달러(약 5조 2,1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연간 수주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는데요.

    조정했던 목표치 31억 8,600만 달러(4조 1,840억 원)는 진작 넘어섰습니다.

    북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를 한 덕분입니다.

    현재 사우디와 수백억 원 규모의 몇 건에 대한 추가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내 수주 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미와 사우디에서 수주 성과가 좋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올해 사우디에서만 4억 2,000만 달러(5,514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습니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기 때문인데요.

    네옴시티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라 발전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로부터 전력기기 납품 자격을 취득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일찌감치 사우디에 진출해 현지 관계자들과 신뢰를 쌓아온 것도 수주 성과를 쌓는데 힘을 보탰다는 전언입니다.

    지난달 사우디 소재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과 총 943억 원 규모의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HD현대일렉트릭이 독립 법인이 된 뒤 수주한 실적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북미 지역의 경우 노후화된 전력기기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HD현대일렉트릭이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총 782억 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9대에 대한 공급 계약 체결 소식도 있었죠.

    수주 실적으로는 북미에서 13억 6,000만 달러(1조 7,860억 원)를 수주하며 올해 전체 수주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사우디보다 기여도가 3배 이상 큽니다.

    <앵커>

    올해 역대급 수주 실적을 낸 건 단순히 업황이 좋기 때문인가요?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특히 변압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변압기는 전압이나 전류의 값을 바꾸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데요.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연구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800억 원을 들여 2020년 완공한 울산 공장은 동시에 100대 넘는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팩토리입니다.

    공정 자동화로 생산량이 20% 늘었고, 불량률이 90% 줄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 85% 이상이 미국, 유럽 등 해외에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수주 성과가 좋으니 실적도 역대 최대치일 것 같은데 내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회사 측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액 6,944억 원, 영업이익 85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요.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 2조 7,460억 원, 영업익 2,78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각각 30%, 115%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2년 전 100억 원에 채 못 미쳤던 영업익이 지난해 1,300억 원으로 13배 급등했고, 올해 다시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업황도 올해처럼 견조할지가 관건인데요.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수주를 하고 있어 내년 시황도 좋게 본다"며 "예전에는 2년 후 납기 물량을 채우고 있었다면 지금은 3~4년치 일감을 쌓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력기기 수요가 계속 유지된다면 회사 측에서 내세운 내년도 매출 목표 3조 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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