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반도체 중심의 한국 수출호조가 예상된다며 코스피가 2,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6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내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수출 증가율이 4∼5%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반도체 관련 수출 확대 등으로 9∼10%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입 물가와 고용시장 안정으로 2%대로 하락해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이르면 내년 2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이 기본적으로 내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4분기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의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선으로 예상하면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권 전무는 "수출 호조로 국내 부동산 PF 문제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흑자로 시장에 자금이 대량 유입되고 원화 강세로 수입 물가가 하락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서 기업 M&A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수출이 회복되고 원화가 안정화되면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자본 흐름과 관련해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 이슈 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내년 3월에는 쉽지 않겠으나 9월까지는 시간이 있어 여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인구절벽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접점이 많은 한국이 로봇과 AI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생산성 악화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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