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전 급등…한국앤컴퍼니 선행매매 여부 살핀다

입력 2023-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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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선행매매 의혹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6일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어떤 계좌가 매수했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한국타이어가(家)의 '형제의 난'이 2년여만에 재발했다.

공개매수 공시 이후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넘어선 2만1천85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이미 지난달 20일 1만2천840원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 1만6천820원까지 30.1% 올랐다는 점을 들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이 같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공시가 있기 전 공개매수 가격 정보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1월 23일 10만주를 밑돌던 한국앤컴퍼니 거래량은 27∼29일 20만주 안팎, 30일 45만주, 이달 1일과 4일 50만주 이상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4만3천450원에서 4만5천550원으로 4.8% 올라 큰 변동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서 공개매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hy는 전날 기타법인 형태로 장중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중 일어난 기타법인 지분 매입 행태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금감원은 매매 계좌 등을 살펴본 후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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