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기업 투자 주의보…10곳 중 8곳 실적 추정치 미달

신재근 기자

입력 2023-12-07 12:00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상장 기업 10곳 중 8곳의 실적이 상장 당시 추정한 미래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상장한 139개 스팩상장 기업의 5개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 추정치는 571억 원이었지만, 실제 매출액은 평균 469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치에 비해 20% 가까이 모자란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106억 원으로 실제치(44억 원)와 비교해 58.7%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기업 중 매출액 미달 기업 비중은 평균 76%, 영업이익 미달 기업 비중은 평균 84.1%에 달했다. 스팩으로 상장한 기업 10곳 중 8곳은 상장 당시 추정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상장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액과 영업이익 미달 기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초기엔 매출액과 영업이익 미달 기업이 각각 64.7%, 70.5%였지만, 5년째 되는 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미달 기업이 각각 85.4%, 91.7%로 급증했다.

장래 영업환경 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여 영업실적을 추정한 사례도 이번에 적발됐다.

A바이오기업은 ㉮질환 등의 치료제를 개발을 통해 어느 해 1,430억원의 매출 발생을 추정하였으나, 임상시험 등이 지연되면서 매출 발생 예정일이 1년 이상 지났음에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객관적 평가를 우선해야 할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합병 성공과 업무수임을 우선하는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자자보호 노력이 상당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면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이 적용되고, 결국 투자자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스팩상장 기업 외부 평가 이력과 외부 평가 업무 이외 타 업무 수임 내역 등을 증권신고서 공시항목으로 추가하도록 했다. 최근 3년 동안 회계법인이 평가한 스팩상장 기업의 영업실적 예측치와 실적치 등을 기록하게 해 투자자들이 보다 객관적으로 스팩상장 기업을 평가하게 하기 위함이다.

현금흐름할인법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가치(유사 기업의 재무지표(PER, PBR 등)와 주가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산출한 가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스팩 투자자는 유사 기업과의 기업가치를 용이하게 비교할 수 있으며, 기업가치의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금감원은 “기업공시 서식 작성 기준 개정, 상대가치 비교 공시 활성화 등 제도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며, 미래 영업실적 추정의 근거가 충분히 기재됐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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