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도 베이징도 주택 구입 규제 완화에 나섰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은 이날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매수 계약금 비율을 기존 집값의 35∼40%에서 3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주택 매수 계약금의 비율은 6개 도심 구역에서는 50%, 비도심 구역에서는 40%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주택 구매 계약금을 낮추면 초기 매수 자금이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과거 주택을 매수한 적이 있어도 현재 무주택자라면 생애 첫 주택 매수와 동일한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계약금 비율이 대폭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후 중국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중 광저우와 선전은 두 번째 주택 매수자에게도 계약금 비율을 대폭 낮춰줬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국이 투기를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 강력한 규제에 나선 이후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제난이 가중하고, 국유토지 사용권 매각 감소로 지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자 당국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정책은 약발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 투자뱅킹 부문 공동책임자인 마틴 시아는 중국 부동산 침체는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으로 이 부문의 거래 가뭄이 곧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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