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스모그가 인도 수도 뉴델리를 뒤덮으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져 항공편은 물론 열차 운행까지 일시 중단됐다.
인도 공기질관리위원회(CAQM) 기준 이날 오전 뉴델리 대기질 지수(AQI)는 376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AN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 AQI 지수는 101∼200은 '보통',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이며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다.
인도 기상청은 이날 오전 '매우 짙은 스모그'가 관측됐다며 "짙은 안개에는 미세 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어 뉴델리에 거주하는 2천만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뉴델리는 매년 겨울 '가스실'이라 불릴 정도로 최악의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추수가 끝난 후 잔여물을 태우면서 상공에 거대한 매연 층이 형성되고, 난방과 취사용 폐자재 소각에다 발전소·공장·노후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까지 더해져 대기질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날 짙은 스모그 때문에 델리 공항에 이착륙하려던 항공편들이 지연됐다. 공항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항 이착륙은 계속되고 있지만 CAT-Ⅲ 등급이 없는 항공편은 안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CAT-Ⅲ는 정밀접근계기비행 등급으로 가시거리가 짧아도 항공기 계기를 이용해 이착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스모그는 열차까지 멈춰 세웠다. 현지 교통 당국은 가시거리가 짧아 인도 북부 노선을 운행하는 14개 열차 노선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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