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의 이제훈과 '악귀'의 김태리가 올해 SBS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SBS는 29일 오후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3 연기대상'을 열어 이제훈과 김태리에게 공동 대상을 수여했다.
이제훈은 올해 2∼4월 방송된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2에서 약자를 대신해 범죄자에게 복수하는 무지개 운수 택시 기사 김도기 역할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모범택시' 시즌2의 최고 시청률은 21%로 올해 모든 방송사의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훈은 수상 소감에서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서 복수해준다는 로그라인(줄거리)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며 "실제로 사건을 겪은 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또 최근 유명을 달리한 이선균을 염두에 둔 듯 "오늘 너무나도 아픈 날이기도 하다"며 "개인적으로 작품에 인연이 없었고 함께한 순간이 스치는 순간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 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을) 롤모델로 따라가려 했던 것 같다"며 "그 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6∼7월 방송된 드라마 '악귀'에서 악귀에 쓰인 주인공 구산영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평범한 여성 구산영과 소름 끼치는 악귀 두 모습을 소화해내는 연기력으로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태리의 열연에 힘입어 '악귀'는 11.2%의 높은 시청률을 남겼다.
김태리는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음은 끝까지 함께한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했던 작품"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모범택시' 시즌2는 이제훈의 대상 외에도 네티즌이 뽑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됐고, 출연 배우 신재하와 표예진이 시즌제 드라마 우수 연기상을 받는 등 올해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악귀' 역시 출연 배우 홍경이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우수 연기상을, 진선규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김원해가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조연상을 받았다.
한석규가 주연한 장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은 출연 배우 안효섭과 이성경이 시즌제 드라마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고, 작중 배경이 된 '돌담병원' 멤버들이 올해의 팀으로 선정됐다.
'국민사형투표'의 박성웅과 '마이 데몬'의 김유정은 각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과 멜로·로맨틱코미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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