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557만여 명,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7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외화 흥행작 1·2·3위에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가 나란히 올랐을 정도다.
내년에도 디즈니의 신작과 유명 애니메이션의 후속작 등이 개봉 대기 중이라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월 4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100주년 기념작인 '위시'가 개봉한다.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로사스 왕국에 사는 소녀 아샤(목소리 연기 아리아나 더보즈)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별에 소원을 빌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겨울왕국' 시리즈의 크리스 벅 감독이 폰 비라선손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북미에서는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제81회 골든 글로브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등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4월 10일에는 8년만에 나오는 속편 '쿵푸팬더 4'가 극장가를 찾는다. '슈렉 포에버'(2010), '트롤'(2016) 등을 선보인 마이클 미첼 감독이 연출한다.
용의 전사 포(잭 블랙)가 상대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악당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에 맞서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담았다. 아콰피나, 더스틴 호스펀, 키 호이 콴, 제임스 홍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여름께 개봉하는 디즈니·픽사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성인 관객들이 더 기대하고 있다.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일하는 감정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속편이다.
2편에서는 13세가 된 라일리가 등장하는데 다섯 가지 감정의 캐릭터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 새로운 감정 캐릭터 4명이 추가된다. 픽사 소속 성우이기도 한 켈시 만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명작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1월 17일 국내 정식 개봉한다. 올해 초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처럼 많은 관객을 모을지 주목된다.
'명탐정 코난'의 27번째 극장판 '100만 달러의 오릉성'은 봄께 개봉할 예정이다. 한 거부가 소장한 일본도를 노리는 괴도 키드와 코난 일행이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 극장판 직전 작품인 '흑철의 어영'은 7월 개봉해 이 시리즈 사상 최다 관객인 80만여 명을 동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