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JAL 탑승자들이 긴박했던 탈출 순간을 떠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JAL 여객기의 한 탑승객은 "기내가 몇 분 만에 연기로 가득해져 지옥과 같았다"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몰랐고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그것은 혼돈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교도통신에 "착륙 당시 (기체가) 무언가에 부딪혀 밀려 올라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내 창문으로 불꽃이 보였고 기내는 가스와 연기로 채워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기내에서 하얀 연기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이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은 "기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체에서 오렌지색 화염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려서 놀랐다"며 "기내에 대기하고 있으라는 안내가 있어서 일단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탑승객이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연기가 자욱한 기내에서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대피용 슬라이드를 통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JAL 여객기는 이날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을 이륙해 오후 5시 47분께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한 직후 활주로에서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했다.
일본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등 379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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