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의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는 가짜뉴스가 보도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발표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지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6시 경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인 4만8천 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증권위 공식 계정은 해킹됐고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자, 비트코인은 4만5천달러 선까지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증권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소동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겁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지배적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물 ETF 승인과 오는 4월 반감기에 힘입어 내년 중순까지 4천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으로 최대 1천억 달러(131조 원)에 달하는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에 최대 20만 달러, 우리 돈 2억6,400만 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이 클레이튼 / 전 SEC 위원장 :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SEC가 더 이상 결정할 것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물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 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강조해온 증권위가 이번 해킹 소동을 명분삼아 현물 ETF의 승인을 또 한 차례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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