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에 발목 잡혔다…美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

입력 2024-01-12 05:13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 중반 수준으로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변화를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 정체에 주된 요인이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 대비 오른 수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도 웃돌았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왔다.

지난해 6월엔 3.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유가 변화 여파로 3%대 중반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1월 상승률과 같았지만, 전문가 예상치(0.2%)를 역시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웃돌았다. 다만, 작년 11월(4.0%)과 비교해선 상승률이 하락해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올라 상승세가 지속되며 12월 CPI 상승분의 절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해 CPI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 내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CPI 산정 방식 탓에 신규 임대료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존에 체결된 임차계약도 주거비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 대비 0.4%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전기료가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게 영향이 컸다.

12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 더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1월까지 2.6%로 둔화세를 지속한 점은 조기 인하 기대감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PCE 가격지수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연준은 여긴다. 또한 주거비 비중의 가중치가 CPI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후에도 올해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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