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업체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엘앤에프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성장세로 생산을 늘린 상태에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자 재고가 쌓인 건데요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양극재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엘앤에프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잠정실적 집계 결과 지난해 매출 4조6000억원에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리튬 등 원재료 평가손실 1603억원과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제품 평가손실 900억원 등 재고자산 평가손실 2,503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프로젝트 취소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값이 덩달아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다른 양극재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연간(2023년) 매출은 다소 늘었어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A 양극재업체 관계자: 솔직히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시장 상황은 좀 좋지 않습니다.]
[B 양극재업체 관계자: 수요가 줄어드니까 주문량이 좀 줄어드는 경향이 있죠. 판매가격도 생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았고요.]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업황 부진이 더 오래갈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선우준/전 삼성SDI 자동차용 전지개발 상무(2차전지의 모든 것 저자): 미국에서 받는 보조금을 빼면 (LG엔솔 4분기) 영업이익률이 1.1%밖에 안 돼요. 계속 악화해 국내 배터리3사 모두 적자가 나면 소재업체는 더 적자가 납니다. 올해 3~4분기 (반등)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겁니다.]
높아진 인건비와 설비투자 비용,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급증으로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1년 이상 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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