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홍해를 위협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공습을 받고도 후티 반군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보다 지속적인 군사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예멘에서의 군사작전을 통해 앞으로 더는 홍해 선박을 공격하지 못할 정도로 후티의 군사능력을 약화시키거나, 최소한 해운사들이 홍해 경로로 다시 선박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억지력을 제공하려 구상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예멘에서의 군사작전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과거 미국이 치렀던 전쟁처럼 몇 년씩 계속되리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후티의 군사력이 충분히 약화하는 게 언제가 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후티가 누구인지와 그들의 세계관을 명확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즉각 (홍해 선박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능력을 축소하고 파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후티가 지난 9일 감행한 것과 같은 정교한 공격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작전으로 후티 반군이 이란으로부터 받는 무기 공급이 서서히 끊길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다국적군의) 공습 전에는 미국 선박들이 한 번에 무인기 20대 이상과 미사일 여러 발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후티 반군이 예상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위험·보안 관련 컨설팅사 나반티 그룹의 예멘 전문가 무하마드 알바샤는 "후티 반군은 이번 홍해 공격으로 받게 된 전례 없는 관심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이는 후티가 선박 공격을 계속할 강한 동기가 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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