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에 인질 석방·2개월 휴전 제안"

입력 2024-01-23 22:11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을 단계적으로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최장 2개월간 교전을 중단하는 협상안을 하마스에 전달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자들을 통해 하마스에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제안은 인질을 민간인 여성·60세 이상 남성·건강 악화가 심각한 사람, 여군, 60세 이하의 민간인 남성, 남성 군인과 사망 인질 시신 등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안을 담았다.

이스라엘은 단계별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일정 비율에 따라 석방하게 된다. 현재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은 13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수일 안에 진전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월 24일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일시 휴전을 했지만 7일 만에 종료했고 12월 1일부터 교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이 더 광범위한 교전 중단 협상의 하나로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의 가자지구 탈출을 허용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두 차례에 걸쳐 하마스 지도자들 탈출 허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스라엘이 최우선 제거 목표로 삼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비롯해 그의 심복인 무함마드 데이프 알카삼 여단 사령관, 마르완 이사 부사령관 등을 이 제안의 잠재적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 매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그간 공언해온 목표인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민에게서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은)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과 인질을 데려오라는 "엄청난 압력"이 합쳐져서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제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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