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발언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와 파월의 기자회견 발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전일 대비 3% 가까이 급락하며 4만 3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 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3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무적인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의 여파로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82%, S&P500 지수는 1.61% 하락했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4%, 8%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자크 판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단기적인 달러 강세와 함께 비트코인이 역풍을 맞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4월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음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약 4년을 주기로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앞서 반감기가 찾아왔던 2012년, 2016년, 2020년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대규모 청산과 강한 매도세가 발생했지만 최근 자금 유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4월 반감기 이벤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이 하락한 지금이 반감기 랠리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코인데스크)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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