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다만 신선과실 물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3.2%)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은 지난해 7월(2.4%) 이후 7개월 만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폭이 5.0%로 전월(9.7%)대비 둔화한 영향이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기여도 측면에서 전기, 가스, 수도가 전년과 비교해 차이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지난해 전기료가 올랐지만, 올해는 동결돼 영향을 미쳤으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등에서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축수산물(8.0%) 등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15.4% 상승해 전월(15.7%)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사과(56.8%), 귤(39.8%) 등 과일류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실제 신선식품 지수 중 신선과실류는 1년 전보다 28.5% 오르며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최고 폭으로 올랐다. 돼지고기(-2.3%), 마늘(-12.1%), 상추(14.9%), 국산쇠고기(-1.2%) 등은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2.6%), 가전제품수리비(4.3%)가 전체 상승을 이끈 반면 승용차임차료(-25.2%), 국내항공료(-8.4%), 전세(-0.9%), 유치원납입금(-8.4%) 등은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70(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1.8%)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01(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이 역시 지난 2021년 12월(1.4%)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5.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7월(2.0%) 이후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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