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광고주들을 잃은 엑스(X·옛 트위터)가 아동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광고를 해달라는 서한을 광고주들에게 보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전·현 광고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사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며 "엑스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서한에서 온라인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의회가 제안한 각종 법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새 규제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다른 소셜네트워크 리더들과는 차별화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편지는 야카리노 CEO가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가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한 후 보내졌다.
청문회에서 법사위는 야카리노와 마크 저커버그(메타), 에번 스피겔(스냅챗), 추쇼우즈(틱톡) 등 SNS 플랫폼 CEO를 향해 'SNS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 착취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후 엑스의 주요 광고주들은 광고를 철회했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단 이후 광고를 중단한 기업이 급증했다.
이에 지지 않고 머스크가 광고주들을 비난하는 태도로 대응해 문제는 더 커졌다.
지난해 디즈니,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설, 컴캐스트, 라이온스게이트, 워너브라더스, CNN의 모기업인 디스커버리 등이 엑스 광고를 중단했다.
매출의 90%를 광고에 의존한 엑스는 광고주 이탈로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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