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릴레이 토크…소통경영 나선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장슬기 기자

입력 2024-02-05 10:17  

"변화 혁신하려면 직원들 마음 사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최근 열흘 동안 세 번이나 직원들 앞에 섰다. 광화문 본사 23층 대강당(대산홀)은 1,200여명의 본사 직원들이 400여명씩 돌아가면서 참석했고, 신 의장은 비슷한 주제로 세 번의 열정 토크쇼를 진행했다.

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매년 초 천안 연수원(계성원)에서 영업 현장의 지점장급 이상과 본사의 팀장급 이상 간부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1월말~2월초에 본사에서 근무하는 1,200여명의 직원들 모두와 2시간 가량씩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영현황설명회는 지난해 경영을 평가하고 올해 경영방침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회사가 처한 상황과 경영 방향성을 직접 최고경영자로부터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어서 조직원으로써 존중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과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건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실패는 성공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또 혁신을 지속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또 "보험사업자는 고객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제시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의 소통경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도 MZ세대 직원들만 별도로 초청해 1시간 이상 건강한 조직문화를 놓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신 의장은 "X세대 상사를 무조건 '꼰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차이점을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X세대 상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구성원과 세대간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교보증권 등 13개 관계사 대표와 준법감시담당자 등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 내부통제와 관련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지배구조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윤리적 경영 실천을 위한 자발적인 내부통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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