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스증권 인수는 언 발에 오줌 누기
문제는 수익구조가 은행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23년 당기 순이익은 2조 5,159억원으로 금융그룹 전체 당기 순이익의 99.96%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이 금융그룹 전체를 먹여 살린 셈이다.
'22년 당시 전체 금융그룹 당기 순이익에서 은행의 수익 비중은 92% 수준이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와 수익 다변화를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한다.
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소형 증권사이다.
지점 없이 온라인 영업을 기반으로 하며 한국증권금융이 51.68%, 파운트가 28.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6일 이사회에 인수 추진 일정 등을 설명하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 출범이후 우리금융은 적극적으로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생각처럼 적당한 가격대의 증권사 매물이 없자 작은 증궈사라도 먼저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형 증권사라도 먼저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다음 주식 중개 업무를 시작하고, 우리종합금융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복안이다.
문제는 생각처럼 시너지가 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포스증권은 '22년도 기준 매출이 101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년 70억원 안팎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부채는 1,3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44%나 된다. 인수 후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매출 규모나 경영 현황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
증권업의 확대를 위해 다수의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개 업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줘야 하지만 온라인 영업기반인 소형 증권사의 역량으로 리테일 고객을 단기간에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대 증권사에 포진해 있는 기존 금융 지주계열 증권사들 조차도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중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이루지 못한 곳이 여전히 많다"라며 "온라인 기반의 소형 증권사로 시장 영향력을 수년안에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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