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선거 당국이 야권 정치인의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P, 스푸티니크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원외 정당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60)이 제출한 유권자 지지 서명을 무효로 판단했다.
현행법상 러시아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며, 이 가운데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이 5%를 넘어서면 안 된다.
선관위는 나데즈딘이 받은 서명 중 10%에 육박하는 약 9천개가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후보자가 충족해야 하는 기준이 있는데 나데즈딘이 받은 지지 서명 중 다수가 무효였다"며 "선관위는 규칙을 명확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데즈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서방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나데즈딘은 등록 거부 결정을 연기하고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그는 이날 모스크바 선관위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내 뒤에는 나를 위해 서명해 준 수십만명의 러시아 시민이 있다"며 당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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