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고령 리스크'가 관전 포인트로 떠 올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래인 노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고령층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일부는 고령자의 대통령직 수행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쪽에서는 나이 논란 자체를 "모욕적"으로 느꼈으며, 또 한편에서는 "바이든은 괜찮다", "트럼프가 더 낫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고령자들은 대체로 본인이 늙어가며 겪은 육체·정신적 변화를 떠올리며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실수를 남 일처럼 느끼지 않았는데, 일부는 80세에 국가를 이끌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잰 칼레임(83)은 "한밤중에 폭탄이 터졌다거나 또 총격이 일어났다는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신체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하드윅(65)도 "세상이 위험한 방식으로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자존심을 제쳐두고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앞으로 나갈 때"라고 말했다.
케빈 로빈슨(65)은 "내 생각엔 둘 다 늙었다"며 "미국 대통령직에는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쪽에서는 70∼80대 유권자들도 50∼60대처럼 여전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민첩하다면서 후보를 나이로만 평가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의 정치인들이 말실수를 하고 이름과 날짜를 잊어버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그 화이트(76)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약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게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캐슬린 영(80)은 "이 나이에 이름과 단어를 잊어버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그것이 국가 통치나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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