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카카오 주가가 장중 11%까지 뛰었는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일단 4분기 및 지난해 연간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입니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23% 증가한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1,8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 개편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늘면서 톡비즈 매출의 증가가, 콘텐츠 부문에선 SM인수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카카오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성장으로 본체의 체력이 개선되었다는 점이 돋보이고,
작년 한해 진행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비용 효율화 효과가 눈에 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4분기 호실적에 카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8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앵커>
카카오 지난해부터 사법 리스크에다 내부 갈등 등으로 시장의 우려가 컸는데, 실적은 예상을 깼군요.
<기자>
물론 자세히 보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조원 가량 늘어난 건데, 사실 이 중 약 7천억원은 SM엔터 매출로, SM을 빼고 보면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칩니다.
매출은 8조원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습니다.
카카오 측은 "인건비와 데이터센터 등에 따른 인프라 비용 등 고정비가 증가한 것과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연간 1조5천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과거에 인수한 계열사의 영업권 손상처리가 크게 반영된 탓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과거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된 자산들은 현재 매크로 상황을 고려해 엄밀한 재평가로 가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인수했을 때보다 상황이 안좋아졌으니 가격을 다시 매기고 이 손상분을 장부상 반영했다는 겁니다.
<앵커>
주가 상승의 두번째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국민앱으로서 카카오톡의 건재함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카카오는 4분기 국내 카톡 월간활성이용자(MAU) 수가 전년비 68만명 증가한 4845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이 유튜브에 처음으로 국민앱 1위자리를 빼앗겼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우려가 컸었죠.
이 때 수치가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른 건데,
오늘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밝힌 MAU를 보면, 이 자료보다 약 300만 이상 높은 수치로 유튜브를 뛰어 넘었습니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고,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통해 핵심 비즈니스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해엔 사법리스크 등으로 어수선 했는데 올해는 각종 사업이 본괘도에 올라갈까요?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요.
<기자>
마지막으로 쇄신에 대한 기대도 오늘 시장에 긍정적인 메세지를 줬습니다.
오늘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콘퍼런스콜을 통해 시장에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내달 3월 29일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게 되기에, 이번이 마지막 공식 석상이라는 겁니다.
홍 대표는 "준법과신뢰위원회와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쇄신뿐만 아니라 전방위적 쇄신을 준비 중"이라며, "새 경영진의 전방위적 쇄신 노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쇄신의 기틀을 갖추고, 내달 본격적 쇄신과 더불어 회사 정상화에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개가 늦춰진 코GPT2.0도 정 대표 취임 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 대표는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고도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방위적 쇄신에 힘쓰는 한편 카카오는 AI 사업을 포함해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올해 뉴이니셔티브 부문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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