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주식을 또 매각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증권 당국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아마존 주식 약 1천20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평균 169.50달러로, 총매각 규모는 약 20억 달러(2조6천억원)에 달한다.
베이조스의 대규모 주식 매각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에서도 1천200만주씩,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베이조스가 이달 들어 판 주식은 총 60억 달러(7조8천억원)로 늘어났다.
베이조스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1월에 마련한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는 내년 1월 25일까지 최대 5천만주를 "특정 조건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조스는 2021년 앤디 재시 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리를 넘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는 2022년부터 25만 달러(약 3억3천억 원)가 넘는 자본 이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하는 자본이득세를 도입했으나 플로리다주는 자본이득세가 없다.
자본이득세는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을 팔아서 발생하는 이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그는 주식 매각에 따른 자본이득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 9억여만주를 보유한 베이조스는 총 1천94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일론 머스크(2천130억 달러)에 이어 전 세계 부자 순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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