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최소 1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총 782건, 자체 집행한 투자로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부동산 관련 건만 약 11조4000억원으로, 비중(55.9%)이 절반을 넘었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5대 금융그룹 계열 은행(7조5333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사(3조5839억원)·생명보험사(2조7674억원)·손해보험사(1조6870억원) 등의 순이었다.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이 높은 공실률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5대 그룹의 관련 대출·투자 자산의 건전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각 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에 이들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이 실적에 계상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만 1조550억원(손실 9550억원+관련 충당금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5대 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펀드(사모·공모) 판매 잔액은 총 1조163억원으로, 이 가운데 4066억원(상반기 1980억원·하반기 2086억원)어치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만기 도래한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확정된 손실은 지금까지 57억원 정도다.
5대 금융그룹은 현재까지 관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장 실사, 모니터링 및 충당금 추가 적립 검토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