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신탁회사들의 부채비율이 최고 200%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부동산신탁산업은 1,286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신탁수수료수익이 2022년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장 부실 등의 이유로 신탁사가 빌려준 자금(신탁계정대)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현안 사업장에 대한 대손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전체 14개사 중 교보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등 4개사가 4분기 적자를, 연간 기준으로는 교보와 KB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전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신탁사는 3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신탁사의 부채비율이 2022년 12월 말 대비 상승했는데, KB의 경우 신탁계정대 증가, 대규모 대손비용 인식에 따른 자본감소 영향이 일시에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200%에 달했다. 부동산신탁사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돈 건 201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신탁사의 안정성 관리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개발사업 분양과 공정 성과에 주목하는 한편 선제적인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 여부에 주목할 계획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 및 자본완충력 확보 수준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자기 자본 규모와 사업위험 수준에 걸맞은 수익창출력 확보 여부 또한 중점적인 점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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