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가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병원에서 출산 건수가 급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현지 매체 제일재경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장쑤성 우시시 한 병원은 춘제 연휴(2월 10~17일) 때 태어난 아기 수가 작년 춘제 기간에 비해 20% 늘었다고 밝혔다. 산시성의 한 병원도 출산율이 7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청룡의 해에 아기를 낳는 것은 상서로운 일로 여겨진다는 속설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가 '과부의 해'(입춘이 설보다 빠른 해)여서 결혼과 출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미신도 있다.
혼인 신고 건수도 지난해 수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준 중국에서 정책 당국은 출산율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국가 발전을 위해 결혼과 출산이라는 새 문화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 청년들은 싱글로 남거나 결혼을 미루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와 경기 침체 와중에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소비자 심리도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청룡의 해에 출산이 증가하는 '드래곤 베이비 붐'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많은 여성이 미혼을 고집하거나 경력 단절을 원치 않고 높은 양육비가 부담돼 자녀를 가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정책 연구소는 지난주 양육이 남성들 생활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여성의 유급 노동시간과 임금 감소를 낳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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