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기대 심리가 모이면서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 등 증시 자금도 불어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약 53조6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는 50조2천9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가 다가오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22일 기준 18조3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9조8천5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1일(9조8천800억원) 이후 넉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지난달 말 70조원대에서 지난 22일 기준 76조9천400억원까지 늘었다. CMA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국고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도 입출금이 가능하다.
증시 자금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 공개가 오늘 26일로 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큰 증권·보험·금융지주 등 금융업종에서 상승장이 펼쳐졌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구체성 높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크하는 만큼 현실성이 없을 가능성은 크게 낮다"고 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관련 종목들이 큰 급등세를 보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투자자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아닌 이상, 저PBR 종목들은 당분간 과열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계하는 의견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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