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다음 주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하마스 측이 휴전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 바셈 나임은 NYT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하마스 측이 휴전 협상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새로운 제안"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른 하마스 관리인 아흐마드 압델하디는 레바논 방송사 알 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이 우리의 요구를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관여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인질 석방 조건으로 살인죄 등으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영구 휴전을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델하디는 하마스가 영구 휴전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며 최근 협상 내용이 유출된 것은 하마스의 양보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넉 달째 이어지는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일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4개국이 파리 회의에서 40일간의 휴전 및 여성, 노약자, 미성년자 인질 석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마련했고 이를 하마스가 검토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인 26일 수일 안으로 협상이 타결돼 휴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협상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관측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날 AP 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과의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지만, 하마스가 과도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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