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 속에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자지구에서 전염병까지 번질 경우 훨씬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구호책임자 리처드 피퍼콘은 가자지구에서 전염병이 돌았을 때 예상되는 추가 인명피해 규모를 교전 상황별 시나리오로 구분해 정리했다.
휴전과 현 상태 유지, 교전 확대 등 3가지 상황에 전염병의 확산 여부까지 변수로 맞물리면 총 6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각 경우의 수에 따른 인명피해 규모는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과 존스홉킨스대의 연구진이 산출했다. 연구진은 올해 2월 7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더 나올지를 따졌다.
작년 10월 7일 교전이 발발한 이후 지난 2월 6일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는 2만7천명 정도다. 피퍼콘은 8월 8일까지 가자지구에 전염병이 돌지 않을 경우, 휴전 시 6천550명, 현 교전 상태 유지 시 5만8천260명, 확전 시 7만4천29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약 전염병이 돈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휴전 시 1만1천580명, 현 교전 상태 유지 시 6만6천720명이 더 사망하고 최악의 경우인 확전 시엔 8만7천75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피퍼콘은 설명했다.
6일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망자는 3만717명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는 깨끗한 물이 부족하고 위생 여건이 열악해 언제든 전염병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주민들이 호흡기 감염이나 설사 증세 등을 호소한 사례는 수십만 건에 이른다고 WHO는 보고 있다.
WHO는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를 복원하고 전염병 감시 체계를 가동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 치명적인 보건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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