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전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 5년 사이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가 '반도체' 분야로 분류한 기업과 일부 반도체 제조장치 기업 약 840곳의 시가총액이 이달 5일 기준으로 7조1천530억 달러(약 9천50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세계 상장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연말에 2%였으나, 지금은 6% 정도로 약 4%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연말 이후 기업별 시가총액 변화를 보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앞세워 8개월 만에 시가총액을 1조 달러(약 1천330조원)에서 2조 달러(약 2천660조원)로 부풀린 엔비디아가 26.4배로 뛰었다.
미국 브로드컴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ASML,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 확대와 관련해 닛케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와 기업 업무 효율 개선 등에 따라 디지털 수요가 늘었다"며 "챗GPT 등장을 계기로 지난해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닛케이는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와 반도체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와 관련된 각 업체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있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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