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쓸어담더니…'폭풍 행보' 멈춘 포스코이앤씨

성낙윤 기자

입력 2024-03-07 18:04   수정 2024-03-08 10:22

    <앵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록했던 포스코이앤씨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공사비 쇼크에도 저가 전략을 고수해왔는데, 재무통 CEO가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성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주공5단지'.

    올해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로 꼽힙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는데, 대우건설만 참여 의사를 밝혀 일정이 밀리게 됐습니다.

    그동안 강남 입성에 총력을 기울였던 포스코이앤씨가 막바지에 수주전에서 손을 뗀 겁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왕 자리를 놓고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지나친 저가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평(3.3㎡)당 800만원 수준 이하로 하이엔드 단지를 수주하는 건 업계에선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게 중론입니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 입찰에서 경쟁사보다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노량진1구역의 경우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너무 낮아 모두가 입찰을 포기했는데, 나홀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덕분에 수주 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재무 건전성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의 총 우발채무는 2조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매년 1천억원 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CEO가 임명된 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용등급 A+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에 부담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비의 경우 국내 초고층 건물 시공 실적 1위의 경험과 기술력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임민영, CG 서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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