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지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가 음악, 드라마 등을 넘어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부터 화장품, 음식, 언어, 문학까지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먼저 서방 제작사들이 한국의 '골드러시'를 말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 TV+, BBC까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한국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의 어린이 채널 CBBC와 BBC 아이(i)플레이어는 지난달 말 한국계 캐나다 남매가 K-팝 슈퍼스타가 되는 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청소년 드라마 '강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BBC의 7세 이상 콘텐츠 확보 책임자인 세라 뮬러는 "한국은 창작계의 신(新)중심지"라고 평가했다.
존 라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사회학 교수는 "K-팝은 스웨덴 작곡가, 이탈리아 의상디자이너, 미국 안무가까지 광범위한 글로벌 분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한국 경제에서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분야의 급성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다른 한편에서는 민관 협력의 결실로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정부와 문화예술인들의 관계가 항상 원만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국가가 뒤로 물러서 있을 때 예술이 번창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류는 때때로는 정신건강, 성폭력, 성착취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에 의문을 갖게 하는 어두운 면도 드러냈다"며 한국 문화계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가디언은 한국 문화가 이제는 K-팝과 TV, 영화 등 기존 강세 분야뿐 아니라 비교적 신생 분야인 뷰티, 패션, 요리, 언어, 문학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한국 음식이 길거리 간식을 넘어서 외국의 일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김치를 파는 영국 슈퍼마켓이 흔해진 점을 들었다.
아울러 가디언은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기 강세 분야로 문학을 주목했다.
강인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소설 '파친코'가 애플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사례를 들며 "한 세기 만에 식민 지배와 분단, 전쟁, 빈곤, 독재 등 혹독한 일을 겪은 한국인의 심오한 경험과 회복력이 한국 문학의 깊이와 풍부함에 담겼다"며 "한국인에겐 세계와 공유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