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늑대 무리'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현재 진행중입니다.
고강도 주주환원책에 대한 주주들의 표대결이 예고된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성 기자, 주주총회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삼성물산 본사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9시 주주총회가 시작됐는데요.
핵심안건인 주주환원과 관련해 소액주주 표심이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찾은 주주들로 북적였습니다.
현재 이 곳에는 소액주주를 포함해 회사 측, 기관투자가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주총 이전부터도 소액주주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행동주의 펀드 제안에 찬성해달라'는 공지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 장윤의 / 소액주주: 배당금 많이 주는 쪽으로, 행동주의 펀드 쪽으로 표를 넣겠죠. 배당 많이 주고 주가가 오르면 더 좋죠.]
[ A씨 / 소액주주: 새로 필요한 자금은 그 때 그 때 각 사업부 등에서 발행해야죠. 신용도가 되게 좋잖아요. 특히 건설부문 같은 경우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도 별로 없는 회사고…]
<앵커>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안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해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성물산은 현재 '울프팩'이라고 불리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각기 다른 주주환원책을 제안했는데요.
삼성물산은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는 방침입니다.
성장을 위한 투자에 재원을 집중하고 주주배당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보통주 주당 4,500원, 우선주 주당 4,550원의 현금배당안과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습니다.
해당안은 삼성물산의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초과하는 규모인 만큼 요구안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이번 표 대결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승리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제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준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40%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감사 선임 안건 등의 통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삼성물산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는 약 한 시간 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주총 결과도 결과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주주환원책에 대한 적지 않은 후폭풍도 예고됩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본사에서,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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