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년 전 야심차게 오픈한 일본 커머스 플랫폼, '마이스마트스토어'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9200만 명이 이용하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등에 업고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낸 건데,
시장을 선점한 라쿠텐과 아마존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박해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네이버가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마스스)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네이버 핵심 관계자는 "예상보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며 "이커머스 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의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오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이르면 다음달 인력 철수와 함께 서비스도 종료될 전망입니다.
2021년 10월, 네이버는 해외 공략을 선언하며 '스마트스토어'의 일본판인 마이스마트스토어로 일본 커머스 시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판매자들이 무료로 스토어를 만들고 관리하는 국내 스마트스토어와 기본적인 운영 방식은 같지만, 92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과 라쿠텐의 벽에 막혔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마존과 라쿠텐이 이미 시장 지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당초 계획하던 사업 모델과의 연계가 어려워지며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마이스마트스토어는 6개월 간 베타서비스 후 2022년 3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베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하던 사업 모델인 라인의 소셜 커머스(선물하기·공동구매 등)와 야후 재팬의 검색·쇼핑 등과의 연계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한국 스마트스토어의 핵심인 검색과 쇼핑, 결제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않은 겁니다.
판매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지속해 2년 6개월간 네이버가 마스스로 거둬들인 판매수수료는 단 한 푼도 없습니다.
네이버는 결국 백기를 들고 다음달 목표로 추진 중인 대규모 조직개편과 맞물려 철수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나래,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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