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자상가로 유명했던 용산역 인근이 용리단길로 거듭나면서 MZ세대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자 몇 년 전에는 없었던 권리금까지 생길 정도로 상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길게 형성된 골목길.
낡은 저층 건물이 즐비했던 곳이 카페와 음식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유럽 느낌을 풍기는 빵집과 기와를 얹은 돼지 고깃집을 한 골목에서 볼 수 있는 겁니다.
SNS에 올릴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용리단길에 MZ세대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공미진(27) / 영등포구: SNS를 통해서 맛집 찾아보다가 방문하게 됐습니다. 여기 맛집도 많고 베이커리 가게도 유명한 곳도 많고…]
평일 오후인데도 가게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기도 합니다.
[신현복(32) / 강서구: 오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려고 왔는데…15분~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용리단길의 인기는 주요 시설들이 잇따라 용산역 인근으로 옮겨온 영향이 큽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시작으로 BTS가 속한 하이브, 대통령실까지 들어선 겁니다.
특히 LS그룹과 LGU+ 등 다양한 기업들이 위치해 직장인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중우(32) / 구로구: 용리단길 근처에서 일도 했었고…전부터 알고 있어서 가끔씩 왔어요.]
수요가 몰리자 용산구청은 용리단길 바로 옆에 200대 규모의 대형 공공주차장 조성에 한창입니다.
용리단길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주변 상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권리금이 없던 곳도 현재는 2억 원을 호가합니다.
[삼각지역 인근 공인중개사: 5년 전만 해도 권리금 없는 곳도 많았어요. 우리가 걱정하는 건 이러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꼴 나지 않느냐는 거예요. 브랜드도 많이 들어와 있어요.]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용리단길의 배후수요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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