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매각 사실 아냐…안정적 경영 집중"
"자산 정상화 및 매각에 총력 다하는 중"
"내부통제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신사업추진단장이 공개 매각을 추진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최대 주주인 고(故) 김대영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의 부인 손화자 씨에게 당분간 회사의 안정적 경영에 집중하자고 설득했습니다."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직접 매각설을 일축하며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최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국내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경영 안정화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개 매각 사실 아냐…안정적 경영 집중"
앞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12.4%를 보유한 손 씨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자문사 선정 절차에 나섰지만, 태영건설 사태와 해외 부동산 펀드 이슈 등 현안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지분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손 씨가 외부 자문기관에 지분 매각 관련 문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장과 회사 사정을 고려해 당분간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에 집중하는 데 합의했다"며 "조 단장이 지분 공동·공개매각을 추진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태영건설이 지난 14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도 가능성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당사가 직접 관여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아직 구체적인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태영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정상화 및 매각에 총력 다하는 중"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독일 트리아논 빌딩과 스페인 네슬라 빌딩, 영국·프랑스·스페인 아마존 물류센터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트리아논 빌딩은 8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 중인데, 오는 5월까지 '스탠드 스틸(현상 유지)' 계약을 체결하며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면한 상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전 저금리 시대에 투자한 자산들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산 매각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현지 운용사 및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 물류센터는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데, 건물 가치가 떨어져도 임대차 계약이 10년 정도 남아 있다"며 "현금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적정한 매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통제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조 단장의 '일감 몰아주기'와 '사적 이익추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조 단장은 가족이 지분 90%를 넘게 보유한 GF인베스트먼트(GFI)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개발 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으면서 회사 입장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지만,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미숙함이나 고의성이 없는 실수 등에서 비롯된 일부 지적 사항이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통제 전문가를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하는 등 컴플라이언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부동산 부문 외에도 인프라와 증권, NPL(부실채권) 등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고객의 자산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지스 아시아'를 통해 데이터 센터와 라이프사이언스, 시니어하우징 등 신규 성장 섹터에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투자조직보다는 자산관리 조직을 강화하고, 대외 위기에 흔들리지 않은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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