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87) 교황이 29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했다.
교황은 애초 가톨릭 최대의 축일인 부활절에 앞서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되새기는 이 행사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행사가 시작되려는 순간 바티칸은 교황이 숙소에서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내일 철야 기도와 일요일 부활절 미사를 고려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교황이 오늘 저녁 카사 산타 마르타(숙소)에서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행렬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7세의 교황은 겨우내 독감과 기관지염, 감기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일부 일정을 취소했고 지난 24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집전하면서는 강론을 건너뛰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에도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했다.
십자가의 길 예식은 예수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사건을 돌아보며 기도하는 예식이다.
부활절로 이어지는 이번 주는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주간으로 중대한 행사가 빼곡하다.
교황은 성목요일인 28일 이탈리아 교도소를 찾아 여성 재소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례를 했다.
그러나 29일 행사에는 불참해 31일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성주간 전례에 정상적으로 참례할 수 있을지 걱정을 낳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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