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장이 올여름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러시아가 프랑스산 불매 운동을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훈련 센터를 찾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파리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는 "파리는 여러분을 영웅처럼 환영할 것이며 여러분은 파리를 내 집처럼 느낄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프랑스 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대응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금까지 프랑스 제품에는 '모스크바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스티커가 붙지 않았지만 우리 지지자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막을 수 없다"며 프랑스산 불매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우리는 프랑스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발언을 하면 프랑스 사업가들이 농민들의 뒤를 이어 파리 시청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IOC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출신 중 군대와 연계되지 않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되 자국 국기나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개인 중립 선수로 참가하게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결정에 "IOC가 러시아에 올림픽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모든 동맹국은 올림픽 원칙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OC는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올림픽 개회식 행진에 두 나라 선수의 참여는 금지했다. 폐회식의 경우 팀이 아닌 모든 선수가 함께 입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양국 선수들의 참여 여부를 추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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