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와 주식형 펀드 증가 두드러져
올해 1분기 펀드 순자산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단기 투자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31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조 9천억 원(6.2%) 증가했다. 설정액은 979조 9천억 원으로 51조 7천억 원(5.6%) 늘었다.
유형별로는 전년 말 대비 MMF 19조 3천억 원, 주식형 11조 4천억 원, 채권형 8조 2천억 원 순으로 성장했다.
MMF는 분기 동안 17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총액 분기 평균은 전년 4분기 평균 대비 11조 9천억 원(6.2%) 증가한 204조 4천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MMF는 다른 금융투자 상품 대비 손실 위험성이 낮다고 평가되며 유동성이 높아 개인과 법인이 여유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는 분기 동안 3조 2천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11조 4천억 원(10.3%) 늘어난 122억 2천억 원 수준이다.
특히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조 6천억 원 자금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9조 3천억 원(17.2%) 불어난 63조 5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ETF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직접 운용이 제한적이었던 공모펀드와 달리 자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ETF를 통한 투자 자금 유입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형펀드는 분기 동안 7조 원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순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8조 2천억 원(6.0%) 늘어난 146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6조 3천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전년 말 대비 7조 5천억 원(5.7%) 증가한 139조 4천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펀드시장 1,000조 원 돌파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되며, 퇴직 연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펀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계좌를 활용해 ETF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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