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를 띠며 3대 주요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6포인트(-1.09%) 내린 38,46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28포인트(-0.84%) 내린 16,170.36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2월(3.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데다 전문가 예상치까지 웃돌면서 투자심리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깜짝 물가' 발표 여파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55%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대비 19bp(1bp=0.01%포인트)나 급등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3%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43%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예상을 웃돈 지표 발표가 연이으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0.7%), 애플(-1.1%) 등 주요 빅테크(대형기술기업)들이 약세를 보였고, JP모건체이스(-0.9%) 등 주요 은행주도 하락했다.
이날 지표가 증시의 강세 흐름을 되돌릴 요인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대표는 "시장이 1∼2월 뜨거운 물가 지표를 겨우 떨쳐냈지만 이날도 높은 물가 지속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오면서 약세를 유발했다"면서 "강세장의 끝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핑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1.06달러(1.2%)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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