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30대 여성 장애물 경기 선수가 10일(현지시간) 밧줄로 에펠탑 100m를 올라가 로프 클라이밍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누크 가르니에(34)는 이날 오전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에 매달린 로프를 손으로 잡고 올라가 당초 예상했던 20분보다 빠른 18분 만에 에펠탑 2층에 도달했다.
올라간 높이는 100m로, 종전 남자 로프 클라이밍 신기록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토머스 반 톤더의 90m와 여자 신기록인 덴마크 이다 마틸드 스텐스가드의 26m를 모두 깼다.
가르니에는 AFP에 "꿈이 이뤄졌다. 마법 같았다"며 "내가 절대 의심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면 해낼 거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자신의 연령대 장애물 경기에서 두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로프 클라이밍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을 그 무대로 삼았다.
암 투병 중인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암 예방과 환자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의 기금을 모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번 도전을 위해 1년간 훈련했다는 가르니에는 "어머니가 암을 앓고 계시는데, 암 연구를 돕는 좋은 일을 위해 내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가르니에는 다음 달 9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파리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올해 여름 파리올림픽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나이는 34살이지만 몸은 20살"이라며 "몸 상태가 아주 좋은데 앞으로 10년 더 이렇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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