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쌓일수록 죽어가는 맹꽁이…돌탑 다 허물었다

입력 2024-04-14 15:07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 정상 분화구에 관광객들이 쌓은 돌탑들이 모두 정비됐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금오름 분화구 습지(금악담)와 그 주변에 쌓인 돌탑을 모두 치우는 등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비를 마쳤다.

금오름은 정상에서 한라산과 비양도, 금악 마을을 볼 수 있는 등 전망이 좋아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그러나 분화구 내에서 돌탑 쌓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탐방객들이 주변 돌들을 옮기는 바람에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나무와 수풀이 거의 없는 금오름 분화구에 사는 양서류는 화산송이(화산석)가 유일한 그늘막이다. 피부로 호흡하는 양서류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아래 있어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데, 탐방객들이 돌탑을 쌓으려고 돌을 옮겨버리면 피부 호흡이 힘겨워진다.

제주도는 분화구 내 돌탑을 치우고 안내판을 추가 설치했으며, 정기적으로 점검을 벌여 정상 습지와 양서류를 보호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금오름의 양서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며 제주도에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금오름에는 산 정상부에 52m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형성돼 있다.

금악담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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