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된 상급지…'압여목성' 집값 활활 [부동산플러스]

성낙윤 기자

입력 2024-04-19 17:29   수정 2024-04-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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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1주만에 다시 보합세로 꺾였습니다.

    대내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부 성낙윤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성 기자, 이번 주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그리고 성수동을 살펴보겠습니다.

    4곳 모두 대규모 주택단지와 상업시설, 우수한 학군 등이 몰려있는 '상급지'로 꼽히는데요.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 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24개 단지, 여의도동 아파트지구와 인근 16개 단지, 목동 택지개발지구 14개 단지, 성수동 전략정비 1∼4구역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부동산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곳의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이 구역에서는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취득할 때 시·군·구청장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집을 사면 최소 2년 동안 실거주를 해야 하고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할 수도 없습니다.

    <앵커>

    정부도 '압·여·목·성'이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는 셈이네요.

    해당 지역들의 집값은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압·여·목·성'은 각각 강남과 영등포, 양천과 성동구에 속합니다.

    사실상 서울시가 찍어준 대표적인 상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곳 모두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강남구는 이 달 들어 3주 연속 오르고 있고요. 양천과 성동은 4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등포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상승 전환해 6주 동안 오름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한편,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 집값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거래량을 감소시키는 건 맞지만, 수요 총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공급의 총량도 같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해달란 목소리가 나오지만, 거래 '불가' 구역은 아니기 때문에 해제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앵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확연한 상황에서 오늘 서울시가 시장을 자극할 만한 또 다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도입된 지 24년이 지난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시 발표 내용은 상한용적률 대상 확대, 인센티브 항목 마련, 용적률 운영체계의 단순화 및 통합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먼저, 특정 대상지에서만 허용되던 공개공지 조성에 따른 상한용적률 적용이 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확대됩니다.

    서울에서 건물을 지을 때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정원 등을 조성하면 용적률의 120%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 건데요.

    준공업지역의 경우 140%까지 가능합니다.

    또,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낮게 적용됐던 기준용적률이 앞으로는 조례용적률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준주거 지역과 중심상업지역, 근린상업 및 일반상업지역에서 용적률이 각각 확대되는 겁니다.

    여기에, 로봇 친화형 건물이나 탄소중립 등 시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항목을 도입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요.

    이번 개편의 핵심적인 부분은 '용도지역 변경 시점'을 2000년으로 단순화 한다는 건데요.

    1991~2000년 사이 용도가 상향된 지역이 많은 강북·강서지역이 들썩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쌍문, 면목, 불광, 연신내, 금천, 공항로 지구단위지역 등이 꼽히는데요.

    용도지역 기준시점을 조정하면서 용적률이 상향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서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갈수록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 온기가 수도권을 거쳐 지방까지 이어지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지난주였죠. 수도권 집값이 상승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19주 연속 하락'을 멈춘 건데요.

    하지만 이번주 다시 보합으로 돌아서며 한 풀 꺾인 모습입니다.

    서울과 인천의 지표가 긍정적이었지만, 경기권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건데요.

    경기에서는 특히 안양 만안구와 성남 중원구의 하락률이 눈에 띕니다.

    안양 만안과 성남 중원은 각각 17주, 24주 연속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입주하는 신축 단지 수가 적고,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한 영향입니다.

    반면 같은 경기도에서도 약진한 곳들이 있습니다.

    용인시 처인구는 8주 연속 오르고 있고요. 수원 팔달과 영통구도 3주째 오름세를 기록 중입니다.

    용인은 현재 조성 중인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영향을 받고, 수원의 경우 새로 개장한 스타필드와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으로도 경기권 내의 차별화가 부각될 수 있지만, 결국 '선도 지역'의 집값을 쫓아갈 것이란 전망인데요.

    지역별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 또 다른 대체재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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