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격이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연일 출렁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4천489달러(8천889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1.54%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 하루 새 6만 달러선 아래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6만3천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10시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6만 달러 아래까지 폭락했다.
이후 이란 이스파한의 핵시설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확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일부 해소돼 가격이 반등했다.
중동의 긴장으로 비트코인이 출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7천달러대에서 6만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17일에는 불안한 중동 정세에 금리 인하 지연 전망까지 이어지며 약 50일 만에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를 덮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의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키는 긍정적인 촉매제로 여겨져 왔는데, 중동 긴장에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날 밤이나 20일 새벽으로 예상되며, 반감기가 지나면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든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동에서의 긴장이 이날 늦게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OSL SG Pte의 트레이딩 책임자인 스테판 폰 해니쉬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반감기가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이에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달 7만3천7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 1월 거래를 시작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은 반감기를 앞두고 5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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