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과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대외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지수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M7(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7개 기술 기업) 주가가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주요 M7의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추가적인 주가 조정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한국 증시만 놓고 봐도 하단을 굳이 크게 열고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2,530~2,55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PER(10배)과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것에 대해서는 '셀 코리아(Sell Korea)'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실제 (외국인) 수급 데이터를 보면 우려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1일 기준 (올초 이후)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약 18조 원으로 역대 3번째 순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전체 순매수 금액(11조 원) 이상으로 순매수를 한 데에 따른 템포 조절의 성격이지 셀 코리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동향을 보더라도 오히려 글로벌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4월 이후 3주간 북미(-135억 달러)와 유럽(-40억 달러), 신흥국(-1억 달러)에 걸쳐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됐지만, 아시아(27억 달러) 지역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한국(21억 달러)에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중국(-11억 달러)과 인도(-5억 달러), 대만(-45억 달러)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유효하고, 반도체, 자동차 중심의 이익 모멘텀도 훼손되지 않는 등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은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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