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가치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회장이 과도한 인공지능(AI) 기대감을 경고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막스는 "역사적으로 모든 거품은 광범위한 확신에서 출발했다"면서 증시를 둘러싼 AI 열풍이 제2의 닷컴버블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하워드 막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AI 관련주가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막스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강타한 AI 열풍이 약 25년 전에 있었던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꿨다"고 말했다.
다만 "닷컴버블 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과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결국 거품이 터지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에 속한다. 정말 어려운 일은 포트폴리오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워드 막스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AI가 마치 '조직화된 종교(Organized Religion)'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AI는 모든 시장 붕괴를 막아줄 수 있는 존재도, 피해갈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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